새록새록... 아침해

이번주 남자의 자격을 봤는데, 그 마음 나 안다.
나 하프마라톤 뛰었으니까ㅠ
3,4학년때 꼭 일년에 한번씩 교수님 취미인 마라톤을 해야했었다.
3학년땐 10키로 단축.
4학년땐 하프;ㅁ;
미친다 그거..
나는 장거리고 단거리고 달리기를 무지하게 싫어하고, 빨리 걷기도 싫어한다.
난 정확히 100m를 천천히 뛰고 그 다음은 걸었다. 진짜 토할 것 같았다.
그 많은 사람중에서도 거의 꼴찌를 했고, 돈내고 참가한 사람중에는 꼴찌를 했다.
자랑은 아니지만 자랑이 아닌것도 아니다. 내가 죽게 생겼는데 뛰었겠냐.
그 기록재는 기계?를 신발끈에 묶고 뛰는데 무슨 매트를 밟아야 기록이 측정된다.
반환점에 그 매트가 있고 그 매트도 밟아야 하고 나중에 들어올 때 밟아야된다.
난 그래도 러닝머신할 때처럼 빨리처럼 6키로로 걸었다. 빨리...
딱 100분 걸렸다;ㅁ; 10키로가 ㅋㅋ
그 중간에 반환점에 있는 매트는 내가 갔을 땐 이미 선수가 없을거라고 생각했는지 치운 상태였고, 난 밟지도 못했다 ㅋㅋ
엄마는 왜 마라톤하러 간 애가 기록이 없니...ㅋ
난 안 뛴거랑 같았거든; 엄마; 원래 없다고 한거 뻥이야;ㅁ;

어쨌든 우리 과 선배 한명은 이윤석씨처럼 키가 크고 엄청 마른 선배였는데 중도에 포기했다고 했다.
그래도 난 뛰지 않았을 뿐, 끝까지 걸었다.
그 다음 날 마라톤에 참가한 우리 실험방 사람들은 멀리서도 티가 났다.
도무지 걷지를 못 하겠더라. 다리가 너무너무너무 아팠다.
준비 하나없이 뛰어든게 문제긴 하지만, 뭐 뛰고 싶어서 뛴 것도 아니고 그 기간이 딱 중간고사 끝난 다음이라 연습할 시간도 별로 없었을것이다. 모두.
그래도 나중에 기계 반환하면 메달이랑 먹을거 주니까 가져다 주고 (하프 뛴 사람이랑 같이 들어와서, 모두 내가 하프뛰었다고 생각했을 듯;) 운동장에 퍼질러 앉아서 먹을걸 먹고 마시고, 가는 길에 교수가 생+양념+소고기 1인분에 5만원 안 사줬음 슬펐겠지만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.

그 생각이 났다.
얼마나 다리가 아팠던가.
진짜 이대로 뒤로 돌아가면 거리가 멀까 안 멀까..(대회 있는 곳이 내가 사는 곳도 아니라서 길도 몰라서 못 돌아갔다. 달리는 코스는 그래도 몇키로 지점이라는 표시도 있고 뛰는 방향이라 표시가 되어있는데 다른 길을 몰라서 무서워서 못 갔다; 어떻게 보면 포기를 못 한 이유는 그거다. 길 잃을까봐;) 친구들, 선배들이랑 떨어져서 혼자 아주머니들과 뛰면서 수다떨고; 물 마시라고 있는 테이블, 스펀지에 물 적셔서 시원하게 뿌리면서 가라고 배치되어있어서 그것 가지고 놀면서 들어간 기억이 났다.

역시 당시엔 참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면 모두다 추억인거야.

그러나 풀코스를 뛰시고도 멀쩡하신 교수님앞에서 아픈 티를 못 냈다;
우리 교수님은... 짐승이셨다;ㅁ;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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